고3부모들의 마음.......
달력에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 욕심많게 몇개씩 챙기며 어디에 걸어둘까 고민했던 시간들이 얼마전인것 같다
올해는 너무 힘든일들이 많았었다
달력을 받아들고 다음달에는 어떤행사가, 그 다음달에는 누구 생일. 그다음달엔 제사등등을 기록하고 지나갔었다
그러던 어느 달력에 왔을때" 이날을 기다리며 아들이 공부 열심히 하겠지" 기대감으로 마음속 소원을 보름달이 뜰때마다
빌었었다
며칠전 수능이 끝나버렸다
그날 아침 두근두근하는 마음을 진정시키며아침 도시락을 챙기고 뜨거운 물을 담아 가방을 챙겨주었었다
아침 7시에 집을 나서며 아들의 손을 잡고 그냥 마음편하게평상시 처럼 하면돼, 하고 겉으로는 태연하게 말했다그러나 마음속은 불안하기그지 없었다 내가 수능을 보는 것도 아닌데.....
하루 종일 집에서 일손도 잡히지 않고 시간만 체크하며 모든 일들이 걱정으로 나열돼가고있었다
커피를 몇잔 마시며 시선을 다른곳으로 돌려보지만 마찬가지였었다
노래도 불러보지만 그것도 안돼고, 전화를 돌려보지만 다시 수화기를 내려놓고, 책을 펴보지만 눈에 보이는것은 흰종이뿐이고,
청소를 한다고 걸레를 들고 닦아 보지만 한곳만 문지르다말고....
정말 힘든 시간을 이렇게 덤벙덤벙 보내보기는 처음이었다
해가 지고땅거미가 밀려오고 나서 초인종소리에 아들의 흔적을 느낄수있어 안도의 숨을 쉬었다
고생했다는 말한마디뿐 다른 이야기는 물어볼수가 없었다. 그냥 조용히 저녁밥을 먹을때까지 침묵이었다
오늘 기분은 어땠어? 라고 한마디물어보았다
그냥 그랬다는 대답뿐 다른 이야기는 없었다
그날밤 곤히 잠든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괜찮아 공부가 다는 아니야"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방문을 닫고 나왔다
창밖으로 쟁반같은 보름달이 하하하 웃으며 내마음을 달래주었다
보름달은 내마음을 알아줄것만 같았다 보름달이 뜰때마다 내가 속삭였던 그 마음들을.....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은근히 기대하며 1년을 지내왔던 시간들.
아들은 얼마다 힘들게 그 시간들을 시험과 싸우고 부딪치며 지내왔을까!
지켜보는 부모마음보다는 고3 아이들의 마음은 더 아프고 힘들었을것이다
이제 시험은 끝나고 또 한번의 시련을 겪어야 한다
최종 대학 목표를 향하여 원서를쓰고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끝이 없는 인생의 공부도함께하면서......
공부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더 챙겨야 한다고 오늘도 아들의 마음을 건강이란 멋진단어로 달래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