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
2009. 7. 2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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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2(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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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에 점점이 박혀 강을 건너게 하는 징검다리처럼 추억은, 우리 가슴에 알알이 박혀 세월을 견디는 힘이 된다. 7월의 아침, 유라이어 힙의 July Morning을 듣는다.
7월의 아침, 난 사랑을 찾고 있었어. There I was on a July morning looking for love....
레드 제플린(Led Zeppelin)과 딥 퍼플(Deep Purple)의 이름을 주워 넘기지 않고는 도저히 청춘의 한 때를 기억할 수 없다. 수 백 장의 LP들을 모으며 그룹 멤버들의 족보와 앨범의 타이틀과 자켓 디자인을 조선시대 왕이름보다 더 잘 외울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 과거의 순수했던 열정이 추억으로만 남지는 않았다. 먹고 사는 게 힘이 들 땐 삶을 나만의 속도로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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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오르아세 음악회(7.25/혜원사) 제1회 님의 뽕 축제(7.31~8.3/부안댐광장/서림신문) 제20회 미스변산 선발대회(8.1/변산해수욕장/전북도민일보) 제3회 한여름밤의 콘서트(8.1/영상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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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불은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을까?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불은 인간의 시대, 신의 시대를 통틀어서 가장 위대한 도둑질에서 비롯되었다 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원래 거인인 티탄족에 속하는 신으로 ‘먼저 생각하는 사람, 선지자’란 뜻이다. 그는 앞날을 내다볼 줄 아는 지혜를 지녔고 제우스는 그런 그의 능력을 두려워했다. 그는 찰흙을 물에 빚어 신의 형상을 본 뜬 사람을 만들었고 여러 동물들의 성질을 사람의 가슴 속에 심었다. 또한, 가축을 기르는 법, 병을 고치는 약, 별들의 운행과 숫자, 글자 등을 가르쳤다. 인간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올림푸스의 신들은 인간의 권리와 의무를 결정하기 위한 회합을 열였다. 프로메테우스는 신과 인간들을 위해 커다란 황소 한 마리를 잡았다. 한 쪽에는 살코기와 풍부한 내장을 놓고 맛없는 가죽을 덮어놓았고, 다른 쪽에는 소뼈다귀를 잔뜩 쌓아놓고 겉에만 살짝 고기를 발랐다. 그리곤 제우스에게 선택권을 주었는데 제우스는 신의 몫으로 소뼈다귀를 골랐다. 프로메테우스의 교활함에 화가 난 제우스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불을 주지 않았다. 그러자 프로메테우스는 불을 훔쳐 인간에게 주어 문명을 생겨나게 하고, 그 댓가로 그는 코카서스산의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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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의 불은 단순한 불이 아니다. 신에 대한 저항, 인간을 향한 사랑 그리고 끝까지 지켜주겠다는 약속이다. 그의 이야기는 권력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고통이 따르더라도 정의를 실천하는 진정한 지식인의 역할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기술의 독점을 배척하고 자유로운 전파를 옹호한 열린 사고의 소유자로도 보인다. 코카서스 산에서 그는 말했다.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을 깨달은 자는 운명이 마련한 짐을 기꺼이 짊어지고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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휑하니 변산과 서해바다만 둘러보고 간다면 아조 섭섭하다. 흰 나방이 날개 짓 할 때 낯선 도시의 거리 이곳저곳을 산보하는 것도 은밀한 즐거움이 있다. 마로니에와 소나무, 이팝나무로 가로수를 심고 제주도 삼나무로 보도블럭을 대체한 읍내의 낮 풍경이 다소 이국적이고 서정적이라면, 밤의 풍경은 낮보다 화려하고 로맨틱하며 차라리 관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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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단순한 건물들의 집합체가 아니라 생명체이며, '도시디자인'은 공동체의 철학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부안읍내의 남다른 풍경들은, 누군가의 볼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가꾸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눈길 닿는 곳마다 삶과 문화를 바라보는 부안사람들의 독특한 시선이 느껴진다. 도시가 시간에 따라 층층이 형성된 ‘켜’라면, 도시디자인은 그것을 빛나게 하는 ‘결‘이다. 그 ’켜‘와 ’결‘이 지역주민의 문화가 되고 철학이 된다. 인구의 감소, 산업의 쇠퇴로 인해 지방 소도시의 밤은 대부분 을씨년스럽고 삭막하다. 부안은 다르다. 부안의 밤은 아름다운 여자가 뒤태를 자랑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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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거리 : 아치부분은 물항아리를 기울여 물을 쏟는 모습이다>
물의 거리에는 곰곰이 생각해야만 알 수 있는 숨은그림찾기가 있다. 거리의 시작부분(윗그림)에 있는 둥근 아치형은 물 항아리를 상징한다. 바닥의 보도블럭에 그려져 있는 원형 테는 항아리의 입구를 표현한다. 둥근 아치와 원형 테를 공간적으로 연결시켜 상상해보라. 그 항아리를 기울여 물의 거리에 물을 쏟고 있는 모습을 그려보면 된다. 사진만으로 알 수 없다고요? 흠...부안사람들의 도시미학을 따라오지 못하시는군요. 그래도 이해할 수 없다고요? 흰 나방이 날개 짓 하는 여름밤, 물의 거리를 찾아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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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풍향차보(扶風香茶報)
18세기의 실학자 황윤석(1729~1791)은 10살 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하여 죽기 전까지 54년 동안 57권의 일기를 써서 남겼는데 그것을 이재난고(齎亂藁)라고 한다. 이재난고 속에는 부안현감으로 있던 이운해(1710~1741)가 1755년경에 지은 책인 부풍향차보(扶風香茶報)가 소개되어있다. 차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이운해는 부안으로 부임해오자 고창 선운사에서 자라는 야생차로 증세에 따라 모두 7종의 약용 향차를 개발하면서 부풍향차보를 저술했다. 부풍(扶風)은 부안의 옛 이름이다. 이 책은 초의의 <동다송>보다 70년이 앞선 것으로 지금은 전해지지 않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다서로써 새롭게 인정받고 있다. 차의 특징과 성질부터 증세에 따른 향차 처방, 향차 제조법, 향차 음다법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일종의 기능성 향차를 개발하여 소개한 것인데 요즘으로 말하면 웰빙식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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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난고> 고창군 성내면 황병관씨 소장
책을 보러 가던 날, 한 사람이 글이 알기 시작한 10살 무렵부터 죽기 몇 년 전까지 54년을 써 온 일기라는 게 더 가슴을 막막하게 했다. 일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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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좌처 다반향초(靜坐處 茶半香初) 묘용시 수류화개(妙用時 水流花開) 중국 송나라 황정견의 시로 추정되며 추사 김정희가 즐겨 썼던 다송이다. 해석에 대한 이견이 각인각색이긴 하나 나름의 해석을 보태어 본다.
정좌처(靜坐處) : 고요히 앉아있는 곳, 즉 참선을 하는 자세 다반향초(茶半香初) : 차가 반쯤 익어 향기가 막 피어오르는 것 묘용시(妙用時) : 요묘하게 움직이는 때, 즉 깨달음의 시기 수류화개(水流花開) :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것
정좌처=다반향초, 묘용시=수류화개라는 등식을 적용해보면, 참선을 하는 자세는 차가 반쯤 익어 향기가 막 피어나는 것과 같고, 깨달음의 시기는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것처럼 자연스럽다는 뜻이다.
다선일여(茶禪一如)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조각이란 하나의 돌덩어리에서 필요 없는 부분만을 제거할 뿐이다’는 미켈란젤로의 말이 있다. 내 일상은 군더더기와 상념과 허욕이 너무 많다.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릴 수 있어야한다. 욕심없이, 근심없이 늙어가자.
낮에는 차 한 잔, 밤에는 잠 한 숨. 매일매일 잘 먹고 잘 자는 게 우리가 추구하는 최고의 선(善) 아닌가.
예로부터 부안의 야생차는 최상품으로 평가되었는데, 그 재배지가 보안면 우동리와 상서면 감교리, 개암사 부근이다. 변산제다(보안면 소재)에서는 몇 년 전부터 부풍향차보를 연구하며 전통적 유기농법으로 차를 재배하고 있다. 개암사에서도 소나무 산과 계곡물 사이에 차밭을 일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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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제다는 산자락 밑에서 농약을 치지 않고 풀과 함께 제멋대로 자라는 야생차인데 차 맛도 일품이다. 대규모 재배로 인스턴트식품 같은 다른 곳의 차와는 비교할 수 없는 향이다. 부풍향차보에 나오는 차들을 연구하여 그 당시의 차들을 만드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변산제다(부풍향차보 연구소 ☎063-583-8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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