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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파리이야기(린다수박)

smile⌒∇⌒ 2009. 11. 11. 11:53


린다수박 

12세기 고려 시대말, 줄포라는 도자기마을에  목이라는 고아소년이  어려서부터 자신을 돌봐 준 두루미 아저씨와 단둘이 가족처럼 산다.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쓰레기더미를 뒤지는 게 하루 일과이지만 구걸이나 도둑질은 절대 하지 않고 자기 손으로 먹을 것을 구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산다.

그런 고아 소년 목이에게는 한 가지 소망이 있다.

 바로 도공이 되는 것!

목이는 우연히 한 도공의 도자기 빚는 모습을 훔쳐본 후 도자기에 매료된다.

솜씨가 좋기로 소문이 난 민 영감은 괴팍하고 쌀쌀맞은 늙은 도공이었다.

어느 날 목이는 또다시 민 영감의 도자기를 훔쳐보다가 그만 도자기를 깨뜨리게 되고, 그 대가로 숲에서 땔감을 해 주기로 약속한다.

도자기 빚는 기술을 배우고 싶어하는 목이. 그는 일을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고된 도끼질에 손바닥의 물집이 터져 피가 나도 기어코 약속을 지킨다.

 또 민 영감을 졸라 진흙을 퍼오고, 거기에서 불순물을 걸러내는 기술을 배워간다. 그러나 여전히 민 영감은 그에게 티끌만큼의 관심과 애정도 보이지 않는다 .퉁명스런 민 영감에게도 평생소원이 있는데, 바로 왕실의 도자기 주문을 받는 것이다.

당시 도공들의 최고 영예였던 왕실 도자기 공급 건으로 송도에서 감도관이 내려온다. 익히 민 영감의 솜씨를 눈여겨보았던 그 관리는 민 영감에게 최고의 도자기를 빚어 왕실로 가져오라고 언질을 준다.

그러나 민 영감은 원하는 빛깔을 얻기위해  도자기들을 수없이 깨뜨린다.

 마침내 "비색 광채와 물처럼 투명한 빛깔"을 띤 상감청자를 완성한 민 영감.

목이는 자청해서 송도까지의 도자기 운반을 맡는다.

어린 목이로서는 힘든 여정이었지만 하루에 한 마을씩, 한 고개씩 차례차례 넘어간다. 부여 낙화암에 이르러 경치와 우리 역사를 음미하던 목이는 산적을 만나고 산적에 의해 소중한 도자기는 그만 깨져 버리고 만다.

 절망한 목이 앞에 사금파리가 반짝 빛난다.

반짝이는 사금파리를 소중히  집어들고 힘겨운 여정을 한다.

마침내 송의, 궁궐에 도착한 목이는 어렵게 왕실 감도관을 만나 왕실의 도자기 주문을 얻어낸다.

벅찬 가슴으로 고향, 줄포에 돌아온 목이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고아인 자신에게 아버지이자 어머니였던 두루미 아저씨의 죽음이었다. 배편까지 얻어 줄포로 돌아온 목이는 두루미 아저씨의 희생의 대가인 듯

자식에게만 비법을 전수하기로 했던 민 영감의 마음을 움직여 마침내 도자기 빚는 기술을 배우게 된다

목이는 묵묵히 제 할일을 했고 왕실도공이 되고 싶어하는 민영감을 위해 송도 왕실도관까지 가서 찾아갔다.안그래도 부자지간밖에 못한다는 도공 전통에 화가 엄청날텐데 정말 목이가 자랑스럽다.


난 내목표가 흔들릴 때마다 목이를 생각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