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다문화기획 베트남-오티레반(문흥동)
“오늘 친구들 놀러갔어요. 근데 저는 못 갔어요.
“왜요, 다녀오시지요? “
“ 아이들이 3명이나 돼요, 그래서 너무 힘들어 못 갔어요.
자기나라 친구들끼리 놀러가기로 했는데 못 갔다고 서운해 하며
언제 다 키우고 친구들 만날까 지금 이시간이 아쉬워 빨리 아이들이 자라기만 기다리고 있다.
베트남이 고향인 오티레반(25)씨는 친구들과 만나 수다 떠는 것이 무척 그립다.
5년 전 함께 한국으로 시집온 친구들이 있어, 우리 같은 지역 사는 친구들끼리 자주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었다.
.그러나 곧바로 아이가 생겨 만날 수 가 없어 그리움뿐이었다.
큰 아이를 낳고 친구에게 연락하려는데 연락 할 방법이 없었다.
그 후 친구를 잊고 살다가 한글공부를 위해 북구다문화 교육기관을 찾아갔을 때 우연히 친구를 만나게 되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지금은 연락을 하고 있다.
“집에서 아이들하고 날마다 싸우고 살아요, 큰아이는 이제 어린이집에 가지만, 둘째는 말을 안 들어 너무 힘들어요. 한국에 미운 일곱 살이 있다고 하던데 우리 둘째는 일곱 살도 아닌데 왜 그런데요?”
아이들 교육법이 한국이나 베트남이나 모두 똑 같지만, 유달리 말을 안 들어 어려운 속담도 주위사람들 에게 배웠다고 한다.
“다른 친구들은 두 명 낳고 안 낳는다. 고하는데 저는 세 명이나 낳았어요. 딸2명 아들1명인데, 아들이 돌도 안 지나서 언제 클지 모르겠어요.”
살며시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너무 힘든 일이 많아요. 남편도 돈 벌려고 멀리 가 있어요. 그래서 혼자 아이들을 키워야하는데 병원갈때도 아이들 세 명을 함께 데리고 가야해요. 업고 양쪽으로 손잡고 걸어가야해요”
한국의 아줌마가 다 되었다. 이제 이웃들과 말다툼도 할 줄 알고 안 되는 것도 해보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낙없는 한국의 아줌마다.
“얘들이 2층에서 뛰니까 아래층 아저씨가 올라왔어요, 아이들이 계속 뛰니까 조용하라고 하기에 미안하다고 했더니 벌써 몇 번째냐고 큰소리 치고 가버려서 너무 화가 났어요, 자기는 아이 안 키우고 살았나봐요, 큰소리를 쳤더니 아저씨가 그냥가버렸어요”.
아이들을 3명이나 키우다보니 여러 가지 경험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옷도 친구들에게 부탁해 헌옷을 입히고, 외출복 두벌 정도만 준비 한다고 한다.
정말 구두쇠가 따로 없는것 같다. 알뜰 하게 살림도 잘하고, 간식도 잘 챙기며 집안정리도 깔끔하게 잘하는 한국의 진짜 아줌마가 되었다.
한국의 저출산에 한몫을 해준 오티레반씨, 이제 우리아이들이 잘 자라서 원하는 직업을 찾도록 정부에서 많은지원을 해주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아이들의 미래를 상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