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원하는것은 돈을 벌어야해요
“벌써 2시예요?“
방문하기전 전화를 했더니 그냥 “네”
라고 대답만 했다. 그래서 도데체 내 말을 알아들었을까!
걱정했는데 알아듣긴 한 모양이었다.
“ 아까 전화했던 사람입니다”
곧바로 표정이 옛날부터 아는 사람인 것 처럼 미소가 시작된다.
“들어오세요, 7층까지 올라올 때 땀 많이 나요”
하면서 시원한 물 한 모금을 권한다.
어떻게 더울때 물이 가장 중요한것인지 알고 물을 가져와 대접하는지
한국에 온지 얼마되지 않은것 같은데 한국의 예법을 아는 듯 시원한물을 권해주었다.
베트남 여인 레티짱다이(21.문흥1동)는 현재 시어머니, 7개월된 아들, 그리고 남편과 함께 조그마한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녀는 베트남에서 한국에 가정을 만들기 위해 1년 6개월 전에 들어왔던 여인이다.
부유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았던 베트남 생활을 이야기해 주었다. 2남2녀의중 장녀이기에 엄마는 그녀를 더 사랑해 주었다고 한다.
“여러 가지 나물, 채소 파는 일을 했어요, 한국에도 배트남에서 팔았던 비슷한 채소들이 많이 있어요. 시장가면 많이 보여요. 국수도 잘해요”
베트남하면 쌀국수가 대표음식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국수를 잘한다고 언제 시간나면 만들어준다고 먹으러 오라고 했다.
음식에는 자신감이 넘치는 그녀였다.
혹시 음식점을 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냐고 물어보자 “지금은 안돼요 돈 없어요, 베트남 집에 돈 많이 필요해요, 지금 돈 벌어야 해요, 돈벌어 베트남 보내주고 나서 음식점 할 돈 벌어야 해요”
돈은 벌어야하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것이다. 모두 계획이 세워져 있어 차근 차근 준비하는그녀의 마음을 알수 있었다.
“엄마의 고생을 모른 척 하고 한국으로 왔지만 내 생활 행복해요. 시어머니가 많이 예뻐해줘요.딸처럼 좋아해요. 아이도 더 낳는다고 하니까 힘들다고 그만 낳아라고 해요. 다른친구들은 시어머니가 더 낳아라고 하는데 우리 시엄마는 안그래요”
이처럼 시어머니의 큰사랑을 받으면서도 한쪽가슴은 아직도 고생하는 친정엄마가 그립다고 한다.
그녀는 친정엄마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글썽거렸다.
한국의 아가씨들은 이 나이에 한창 돌아다닐 나이인데 이야기 대화속에는 항상 부모모시는 효성어린 며느리고 알뜰한 살림꾼임에 틀림없다
“쇼핑도 하고 싶고 자조집단 친구들도 만나고 싶은데 못가요. 멀미가 심해요 차를 많이 못타요, 한국어 공부 많이 해야 하는데 차를 타면 힘들어 갈수가 없어 지금은 집에서 한국어 공부해요. 집에 있으면서 청소도 하고 할 일이 많아요”
아침 일찍 시어머니와 남편을 출근시키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하고나면 점심시간이 된다고 한다. 한국의보통주부와 같은 생활이다
한국생활이 얼마되지 않았지만 한국냄새가 돈독히 묻어나는 그녀.
어떤 이야기를 해도 돈 버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대답하는 그녀는
돈 벌기위해 해야 할일 중 한글 공부와 기본 자본금을 준비해야 된다는 악착같은 생각으로
생활하나하나가 계획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녀의게획은 두명의 아이를 낳아 10년동안 잘 기르고 1억을 모으는 일이다.그뒤 한국음식과 베트남음식을 함께하는 멋진 레스토랑을 경영하는것이다
그녀의 목표가 달성되는 날 친정 부모님도 초청할 것이며, 시어머니와 함께 그녀의 손으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두 분께 드리고 싶은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그녀만의 음식으로 두 분 엄마께
드린다면 얼마나 행복해 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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